지난 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1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말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8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월(4073억1100만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데 대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자 한은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여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의미다.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한 국민연금과 한은이 달러를 직접 교환하면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대신 외환보유액은 준다. 다만 만기 시 환원돼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다.

지난달 다른 외화 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2월 중 미 달러화 지수가 0.5%가량 하락하며 달러가 전달에 비해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