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각국 통화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출 중심 국가인 일본 입장에선 미국 관세 정책의 물가에 대한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25% 수준으로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제로(0) 금리를 탈출하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일본에서 저금리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투자처에 돈을 집어넣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면서, 각국 주식시장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본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5월 초, 6월 중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물가만 보면 금리 인상 쪽에 유력하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4% 올라, 2년 만의 최고치였다.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에 따르면 봄철 임금 협상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이시바 총리가 일부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돌린 ‘상품권 스캔들’로 국내 정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은행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편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향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서 달러당 150엔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