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 수가 2만3947명으로 1년 전(2만1461명)보다 11.6% 늘었다고 통계청이 26일 밝혔다. 1월 기준으로는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바닥을 찍고 7월부터 반등한 출생아 수 증가세가 올 1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지난 10월(13.4% 증가)부터는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월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매년 70만명 넘게 태어난 1990년대 초반생(1991~1995년생)들이 30대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결혼과 출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153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2만4건) 대비 0.7%(149건) 늘었다.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해 1월 혼인 건수가 11.6%가량 크게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 증가세는 1990년대 초반생들이 이끌고 있다. 1990년대 초반생들은 매년 70만명 넘게 태어나 1980년대 후반생(60만명대)이나 2000년대생(40만~60만명대)보다 많다. 이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들로 ‘2차 에코 붐 세대’라고도 불린다. 30대 초중반에 접어든 이들이 본격적인 결혼·출산 적령기에 돌입한 것이다. 통계청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어머니 연령별 출산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30대 초반 출산율은 81.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73.1명)보다 8명 증가한 수치로, 2023년 1월(80명) 이후 2년 만에 80명대로 복귀했다.
지난 1월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0.88명으로, 전년 동월(0.80명) 대비 0.08명 늘었다. 지난 1월 합계 출산율은 2023년 1월 합계 출산율(0.86명)까지 넘어서며, 최근 3년간 1월 합계 출산율 중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기존에는 합계 출산율을 분기별로 공표해 왔지만 시의성 있는 통계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이번 조사부터 월별로 집계해 공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