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월 대비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직전 달인 1월에 경제의 세 축이 나란히 감소(트리플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두 달 전인 12월에는 ‘트리플 증가’ 였다. 1월 설 연휴로 생산 등이 줄어들었다가, 지난달은 특별한 휴일이 없어 다시 전월 대비 경기 수치가 개선되는 등 부침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1.7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1월에는 3% 감소했었다. 전자부품(9.1%)과 전기장비(6%) 등 생산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생산이 0.8%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9.5%) 등 도·소매업(6.5%)과 금융·보험(2.3%) 생산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5% 늘었다. 다만 내수 경기와 직결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물품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3.2%) 소비가 늘면서 전월 대비 1.5% 늘었다. 1월 소매판매는 0.7% 감소했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내구재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에 신학기를 맞은 전자기기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 소비는 13.2% 증가하며 그간 소비 부진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직전 달인 1월 15.7% 감소했던 것에서 한 달 만에 크게 반등한 것이다. 다만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해, 향후 건설업 경기에 대한 우려도 남겼다.
생산과 소비, 투자 세 축이 트리플 증가를 보이면서,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에 대한 진단도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했고, 향후 경기 진단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0.1포인트 증가했다. 두 지수가 나란히 증가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