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관세 영향 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소비 심리는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오던 미국의 ‘나 홀로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의 2.7%나 월가 전망(2.7%)보다 높았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0.4%로 작년 1월(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근원 PCE 물가는 개인소비지출을 기준으로 따진 물가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것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삼는다.
미국인의 소비 심리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8일 나온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14일 발표한 잠정치보다 0.9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30% 넘게 떨어졌고, 2022년 11월(56.8)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 같은 어두운 지표에 다우 -1.69%, S&P500 -1.97%, 나스닥 -2.7% 등 미국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은 10일(-2.7%) 이후 최대 낙폭으로 올해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각국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 관세를 시작으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집계하는 조앤 슈 설문조사 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나 무당파 성향의 인사들뿐만 아니라 공화당원마저 이에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BC가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0여 명에게 설문했더니, 응답자의 60%가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호황(American Boom)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