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약 4억 달러 늘면서 3개월 만에 늘었다. 지난 2월 깨졌던 4100억 달러 선은 여전히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보다 4억5000만달러 늘었다.

올해 2월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18억 달러 줄어들면서 2020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12억달러 늘었다가 1월(-46억달러)과 2월(-18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2월에는 4092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4100억달러 선이 무너졌다.

그러다 글로벌 약달러 현상과 분기 말 효과로 인해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통상 분기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달러는 3월 중 약 3%(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됐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유로·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은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에도 분기 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했다”며 “미 달러 약세에 따라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다”라고 했다.

3월 외환보유액 증가는 주로 국채를 비롯한 유가증권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615억 3000만 달러(88.3%)로 전월보다 41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41억 7000만 달러(5.9%)로, 한 달 새 38억 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였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