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8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미·중 관세 전쟁을 코앞에 두고 위안화 약세가 심해져, 원화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원 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1487원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 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다”고 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확대하며 1% 이상 급등해, 달러당 7.4위안까지 뛰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당 1487원인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보복관세)34%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각으로 9일 오후 1시부터 정식 발효된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만약 중국 당국이 9일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경우 원화 환율이 더 뛸 가능성도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위안화 환율을 0.8% 대폭 상승해 고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