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공고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7% 중반까지 치솟아 코로나 대유행으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았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수출 둔화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분야 고용이 부진한 결과다. 인구 감소 효과까지 겹쳐 청년 취업자는 4개월 연속으로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8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6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며 올 들어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10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취업자가 26만명 넘게 늘어난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000명 줄어 비상계엄이 터진 작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20만명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가 각각 11만2000명, 2만6000명 감소하는 등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분야의 고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일할 의사가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는 지난달 28만9000명으로 2023년 3월(30만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청년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수를 뜻하는 청년 실업률은 7.5%로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1년 6월(8.9%) 이후 3년 9개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로는 청년 실업률이 10%에 달했던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전체 연령대 실업률(3.1%)의 2.4배에 달한다.

건설업 부진 장기화로 40대와 50대 취업자 수도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다. 대대적인 건설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건설업 분야 취업자 수가 18만5000명이나 줄어든 결과다.

특별한 이유 없이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는 ‘쉬었음’ 인구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1만7000명으로 1년 전 대비 7만1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5만5000명으로 1년새 5만2000명 불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들어 3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지난 1분기(1~3월) 월 평균 쉬었음 인구는 46만4000명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2분기의 직전 최고치(46만1000명)을 고쳐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