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K뷰티 화장품들을 쓸어 담고 있다. 올해 1분기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특히 영미권 관광객들의 구매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매출이 늘어난 비율을 보면 영미권이 940%, 동남아 지역이 539%, 일본이 248%, 중국이 173%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많이 사가는 화장품은 뭘까. 본지는 올리브영에 작년 1월 1일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외국인들이 구입한 화장품 상위 5개 제품을 추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토리든의 ‘히알루론산 마스크’였다. 한국 화장법의 가장 큰 특징인 수분감 있는 피부 표현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강조한 마스크팩의 인기가 높은 것이다. 2위는 뷰센의 치아미백제, 3위는 손상된 머릿결을 관리하는 제품인 어노브의 ‘딥 데미지 트리트먼트’였다. 4위는 피부 탄력을 강조한 바이오힐보의 ‘프로바이오덤 3D 리프팅 크림’였고, 5위는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주로 영미권 관광객들에게는 스킨케어와 선케어,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치약, 헤어 관련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K뷰티의 인기는 유튜브와 틱톡 콘텐츠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K뷰티 제품 중 꼭 사야 할 것(K-beauty must buy)’ ‘올리브영 제품 후기(Olive Young haul)’ 등의 키워드로 수백 개의 영상이 유튜브와 틱톡에 올라와 있다. 또 국내 연예인들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영상도 인기다. 영상에는 어김없이 촬영에 쓰인 한국 화장품이 소개된다. 한국 연예인처럼 화장을 하려면 한국 화장품을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타운점과 홍대타운점을 외국인을 위한 특화매장으로 만들었다. 명동타운점의 경우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곳엔 한국어 제품 설명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베트남어와 몽골어 등 16개 언어로 번역해주는 휴대용 기기가 비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