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각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한데 모여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사소통 문제’를 꼽았다. 입국 전, 한국어 능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 122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중소기업의 66.7%는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을 꼽았다. ‘잦은 사업장 변경 요구’(49.3%)에 따른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 ‘출신 국가’(76.7%) 외에도 ‘한국어 능력’(70.4%)을 중시한다고 답했다.(중복응답)

한편,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92.2%가 “내국인 구인난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답변은 2022년 90.6%, 2023년 91.3%에서 계속 늘고 있어, 구인난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 외국인 1인당 평균 인건비는 263.8만원(기본급 209만원, 상여금 4.1만원, 잔업수당 42.5만원, 부대비용 8.2만원)으로 조사됐다. 숙식비(38.6만원)를 포함하면 외국인 1인당 인건비는 302.4만원이다. 중소기업 57.7%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 대비 100%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기업들 100%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임금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평균 4개월의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제조 현장에선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낮은 생산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꼭 필요하고, 기초 기능 등 직업 훈련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성실히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외국인력 활용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