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뉴시스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투자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뿐 아니라, 고환율·물가 상승,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망 등의 영향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투자 계획’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 122사 중 68%가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 계획이 없다(11.4%)고 밝혔다. 이 조사는 한경협이 지난달 13~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조사와 비교하면 투자 계획이 없거나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13%포인트 늘어났다.

내년에 투자 계획이 아예 없는 이유로는 ‘내년 국내외 부정적인 경제 전망’(33.3%), ‘국내 투자 환경 악화’(20%), ‘내수 시장 위축 전망’(16%) 등이 지목됐다.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 개편·인사 이동 후 수립 예정’(37.7%), ‘미국 새 정부 수립 등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자체 조직 개편을 제외하면 경제 환경을 이유로 꼽은 셈이다.

내년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선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축소하는 경우(28.2%)가 확대하는 경우(12.8%)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까지만 해도 ‘투자 확대’(28.8%)가 ‘투자 축소’(10.2%)보다 많았는데 1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59%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줬다”며 “금융·세제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