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사 US스틸을 21조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불허로 무산되자, 이 회사 회장이 직접 나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7일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한 정치 개입에 의해 심사 과정이 적법하게 실시되지 못한 채 (불허) 명령이 내려졌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에서의 사업 실행을 절대 포기하는 일은 없다”면서 “(US스틸 인수는) 미국의 국가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일이며 포기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일본제철은 전날인 6일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을 무효로 해달라며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기업이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승소가 쉽지 않은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제철이 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US스틸 인수 실패 시 물어줘야 하는 막대한 위약금 5억6500만달러(약 8200억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 사업 확장 무산에 따른 미래 성장에 대한 불안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교체 시기에 다른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동맹국인 일본의 합법적인 거래를 불허하는 것은 대미 투자를 냉각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역시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 향후 입장이 번복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가 더 수익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회사로 만들어줄 텐데, 그들은 왜 지금 US스틸을 팔기를 원하느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