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1000만 시대에선 그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온 20~40대뿐 아니라, GG(Grand Generation) 세대 맞춤형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GG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에도 왕성한 경제, 사회, 여가활동을 이어가는 55~74세 시니어층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발표한 ‘GG마켓 공략 보고서’를 통해 “시니어시장의 양끝은 부유층과 경제력이 낮은 층으로 양극화돼 있으나, 대부분 시장은 일반적인 시니어 시장으로 개척의 여지가 큰 GG마켓”이라고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시니어시장 공략 방안을 분석하면서 가장 먼저 ‘감성 나이(Mind-aging)’를 꼽았다. GG는 스스로 시니어 세대로 인지하지 않고 생물학적 신체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은 감성 나이로 생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기업이 GG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대상 고객군의 신체 나이보다 나이를 대폭 낮춘 감성 나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GG는 ‘일상 속 노화 관리’가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케어푸드 등 맞춤형 식단과 보조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년 세대는 전자 기기나 새로운 기술 습득이 늦은 ‘디지털 문맹’의 어려움도 겪지만, MZ 세대 못지않은 디지털 친숙도를 보이는 세대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디지털 수용성이 높은 GG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일상생활 지원서비스 등 분야에서 ICT를 접목한 제품 개발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성비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소비 경향이 큰 GG세대 특성을 고려하고,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가치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자립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개인 맞춤형 케어식단 구독서비스, 가사 및 쇼핑 대행 등 서비스 산업 확대를 예상했다.
또, 보고서는 “GG는 가족 이외에도 친구, 이웃과의 관계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제3의 공간에서 같이 배우고 어울리는 사회적 나이 듦(social-aging)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커뮤니티 연계형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은정 동국대 교수는 “특히 기대수명의 증가로 20~30년 이상 혼자 오래 사는 1인 가구의 패턴이 일반화되면 소비방식과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니어 마켓이 향후 큰 소비집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Z세대 일변도의 고객군 수정이 요구되며, GG의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를 선도해 제시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