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들은 구직(求職)할 때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따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대 초만 해도 ‘성장 가능성과 비전’ 같은 도전적인 기준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신입 초봉이 높고 고용 유지가 안정적인 대기업 그룹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전국 대학생 1144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1위는 삼성으로 응답자의 16.8%가 택했다. 삼성을 택한 이들은 일하고 싶은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4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삼성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계열사’를 묻는 답엔 58.9%가 삼성전자를 꼽았다. 작년 삼성전자 직원 1인당 연봉은 1억2000만원대로 알려졌다.

2위는 CJ(11.7%)로, ‘우수한 복리 후생’(19.4%)’을 일하고 싶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CJ는 재계 순위는 13위지만, ‘올리브영’ ‘비비고’ ‘뚜레쥬르’ ‘CJ대한통운’ 등 젊은 층과 접점이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이 해당 브랜드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복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CJ에서 일하고 싶은 계열사로는 CJ올리브영(4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3위와 4위는 각각 현대자동차(10.9%)와 SK(10.3%)였고, 두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 역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각 51.2%, 54.2%)’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대학생들의 구직 기준 변화는 2023년 이후 뚜렷이 달라졌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1위 선호 기업을 ‘관심 업종’(2020년), ‘성장 가능성과 비전’(2021년), ‘본인의 성장과 개발 가능성’(2022년) 등의 이유로 꼽았다. 2023년부터는 그러나 ‘급여와 보상’ ‘우수한 복리 후생’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올해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를 보고 선호 그룹사나 계열사를 뽑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