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임박했다. 3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체코 당국과 계약서 문구 조율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현지에서 부활절(4월 20일) 전후로 연휴에 들어가는 사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쯤 원전 수주 계약이 최종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디슬라프 크리츠 체코전력공사(CEZ)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현지 매체 ‘세즈남 즈프라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수원과의 계약 문안은 조율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협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후 적용될 전력 구매 계약(PPA) 운영 방안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놓고 최종적인 세부 논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원전 업계 관계자도 “사실상 체코 측 내부의 행정적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한수원에 밀려 입찰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반독점 진정 문제는 해결해야 할 걸림돌 중 하나다. 체코 반독점 당국(UOHS)은 지난해 11월 EDF의 이의 제기를 기각했지만, EDF가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크리츠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반독점 당국이 아직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원전 추가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한수원 측과 협상을 이어 왔다. 이 사업은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180억달러 규모 공사다.
체코 정부도 페트르 파벨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직접 찾는 등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최종 체결된 이후 증기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