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매출 899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2023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4% 늘어났다. 경쟁하는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가 지난해에도 수백억 원대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 2’ 등 주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며 모바일인덱스 월간 이용자 수(MAU)가 2024년 말 1299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또 2022년 11월 국내에 도입한 광고 요금제 가입자도 늘면서 광고 관련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콘텐츠를 공급받는 경로가 확대되고 있어 가입자가 더 많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6년간 SBS의 주요 콘텐츠를 공급받기로 했고, 국내 IPTV(인터넷 TV)인 U+tv에선 2023년부터, 지니TV에선 올해부터 드라마도 받는다. 콘텐츠가 늘어나는 양에 비해 제작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또 넷플릭스는 최근 인기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경로로 상품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그간 구독료와 광고비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다면 이젠 자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서울 성수동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여러 게임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 ‘오징어게임 더 익스피리언스’를 개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신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서도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로션, 문구류 등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