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가면서 패션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유행의 변화에 따라 재고가 쌓일 수 밖에 없는 패션업계의 특성상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패션업계가 내놓은 대안은 ‘업사이클링’이다. 재고 제품을 자르고 붙여 새로운 패션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은 재고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LF의 ‘닥스’는 최근 지속가능한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와 함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라인’을 선보였다. 업사이클 2020년 론칭 이후 업사이클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해온 국내 최대 업사이클 패션 플랫폼이다. 스타일리스트, 전문 감정사,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이 직접 제품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닥스가 어플릭시와 함께 선보인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라인은 셔츠, 파자마, 가방 등 닥스의 재고 제품들을 직접 자르고 붙여 만들었다. 총 10여 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 ‘닥스X어플릭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라인은 불필요한 소재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어플릭시의 철학에 따라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된다.
국내에서 업사이클링 개념을 가장 먼저 가져온 것은 2012년 코오롱FnC가 론칭한 브랜드 ‘래;코드’다. 래코드는 지난 2016년부터는 개인 맞춤 업사이클링 서비스인 리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리컬렉션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추억이 많은 옷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시켜주는 서비스다. 옷장 속에서 잠자는 옷을 생활 속에서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옷으로 재탄생시켜 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지난해부터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 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한섬의 업사이클링은 의류 형태가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된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것이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벌(약 60t)을 소각해 폐기해왔는데 이런 폐기물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한섬이 만든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인테리어 마감재는 지난해 신규 오픈한 매장인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더현대서울 내 시스템·SJSJ·더캐시미어 매장 피팅룸에 재활용했다. 한섬은 피팅룸 마감재 외에 각 브랜드 매장의 바닥재와 벽채, 진열대 등까지 친환경 마감재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