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 논란에는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상한 급식 논란과 시중보다 비싼 바가지 가격 논란 등이 대회 초반 불거지면서 ‘잼버리 이미지 손상’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급식 제공과 매점 및 푸드트럭 운영을 맡은 아워홈은 대회 둘째 날인 2일 ‘썩은 달걀’ 제공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아워홈은 23년 전인 2000년에 LG유통 식품서비스 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회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일 참가자들이 받은 1만9000개의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를 섭취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워홈은 “달걀을 공급하는 기존 업체가 있었지만 전북도와 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역 업체와 거래를 제안해 수락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불량 상품이 섞여 공급된 것을 잡아내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며 사고 발생 직후 공급 업체를 대규모 물량 조달 경험이 있는 기존 거래처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편의점 운영을 담당한 GS리테일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GS리테일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기업이다. 시중에서 2300원인 코카콜라(500mL)를 2500원에, 700원짜리 얼음을 1500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매장들은 모두 가맹점들이었는데, 본사가 점포당 냉동컨테이너 2대, 전자레인지 60대, 냉동 시설 36대 등을 지원해주고 가맹점주가 운영을 맡아 수익을 나누는 구조였다. GS리테일은 “본사가 점포 조성에 들인 비용만 수억원인 데다, 가맹점주 역시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며 “논란 직후 가맹점주와 협의해 가격을 다시 낮추었다”고 말했다.

논란에 휩싸인 두 업체 모두 현장에 본사 임직원을 파견하고, 추가로 생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GS25 역시 본부 임직원 50여 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하루 4만개의 냉동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