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농산물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9% 치솟으며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사과가 71.0% 오르며 가장 많이 상승했고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쌀(9.2%), 배(61.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를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우리나라 생계비 수준이 세계 16위로 일본 도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제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의 2023년 도시 생활비 조사(Cost of Living City Ranking 2023)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227개 도시 중 생계비가 16번째로 비싼 도시에 올랐다. 이웃나라 도쿄는 우리보다 생활비가 더 적게 드는 19위였다.

◇서울에서 사는 비용, 전세계 16번째로 많이 든다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 홍콩는 2위는 싱가포르였다. 스위스 취리히가 3위, 제네바가 4위, 바젤이 5위, 미국 뉴욕이 5위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9위, 미국 LA는 11위, 중국 상하이는 12위, 중국 베이징은 13위였다.

한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나라는 영국 런던(17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8위), 일본 도쿄(19위), 미국 보스톤(21위), 미국 워싱턴(23위), 미국 시카고(24위), 오스트리아 비엔나(25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8위) 등이었다.

서울의 경우는 뛰는 물가가 생계비를 높인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됨. 최근 물가 변동이 심한 나라로, 가령 버터 물가 상승률은 서울의 경우 26%로 조사됐다. 로스엔젤레스는 20.9%였다. 식용유는 23.3%. 뉴욕은 16.4%였음. 설탕은 14.1% 싱가포르는 11.6%였다. 장바구니 필수 물가는 서울은 11.6%. 도쿄는 5.1% 호주 시드니는 11%였다.

머서의 생활비 조사는 다국적 기업이나 정부의 해외 주재원이 부담하는 생활비를 대상으로 한다. 주거비·교통·식료품 등 200개 이상 품목을 조사해 미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각 도시별 거주자가 부담하는 생활 물가 수준을 가늠할 참고 자료로서 평가된다.

◇삶의 질은 하위권

서울의 삶의 질은 반면 8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는 오스트리아 빈이었고, 2위는 스위스 취리히, 3위는 호주 오클랜드다.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독일 뮌헨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도쿄는 삶의 질 50위에 올랐고, 싱가포르는 29위에 올랐다. 중국 베이징으로 126위, 중국 선전 139에 머물렀다. 홍콩은 우리보다 4계단 높은 77였다..

머서의 삶의 질 지표엔 소비재 가격과 경제 환경, 주택 안정, 의료 및 건강 고려사항, 자연환경, 정치적·사회적 환경, 공공서비스 및 교통, 휴양, 사회 문화적 환경 등이 고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