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중국국제의료건강산업 박람회’에 있는 한국관에 수십 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우리나라 업체가 만든 안마의자와 안구건조증 치료기 등을 체험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다. 다른 한쪽엔 한국인삼공사 등이 맛보기용으로 내놓은 홍삼 음료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보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7~9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중국국제의료건강산업 박람회’에 자리 잡은 한국관의 모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의 이성호 창춘무역관 관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이곳 박람회 한국관을 찾아온 이들만 8만명 정도 된다”면서 “중국 현지 병원 및 기관과 100만달러 단위의 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한국관에는 오스템 임플란트, 다산제약, 세라젬 등 국내 업체 16곳이 참가했다.

중국이 한국 의료기기 및 의료 서비스 상품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선 60세 이상 인구가 최근 매년 1000만명씩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작년엔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중국의 노인 요양 산업 규모도 1조7000억달러(2400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내 의료기기 및 의료 서비스 상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국 중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17%)이었고, 그다음이 중국(12%)으로 꼽혔다. 지난 2019년 5억8000만달러(8322억원) 정도였던 수출액도 작년 6억5000만달러(9326억원)로 지난 4년 동안 12%가량 늘었다.

특히 국내 중견업체들이 생산하는 안마의자, 안구건조증 치료기, 체외충격파 기기 같은 각종 재활 의료기기가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추세다. 체외충격파, 저주파자극기 등을 생산하는 영인바이오텍의 경우엔 이번 박람회 동안 중국 현지 업체들과 연간 250만달러(35억원) 정도 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 항노화 시술 관련 기기 및 서비스 상품도 인기가 높다.

코트라 관계자는 “가령 중국에서 임플란트는 지난 8년 동안 시장이 8배 정도 커질 정도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 임플란트 업체 수출액의 40%도 중국에서 나온다”면서 “중국의 의료 기기 및 서비스 상품 시장에 국내 업체 수출액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