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금융 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지난해 1억원을 돌파했지만 결혼 비용은 2억원을 넘어섰고, 노후 자산 평균은 9억원,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려면 총자산이 19억원에 가까워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간해 지난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인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를 차지했고 2023년 금리 상승과 함께 4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들어 금융자산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상품 비중은 2022년 25%에서 지난해 31%로 증가했다. 특히 30대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자산 비중이 2023년 22%에서 지난해 28%로 크게 확대됐다.

상품 별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 외화예금 등의 투자상품 가입이 증가했다. 향후 1년 내 자산 예치 의향 조사에서도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 의향이 지난해 대비 올해 상승했다. 반면 국내 주식과 펀드 투자 의향은 지난해보다 올해 축소됐다.

미혼자 조사에서는 10명 중 4명(40.8%)이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3명(32.7%)은 비혼을 선택했다. 결혼을 계획 중인 응답자는 3명(26.6%)꼴이었다. 결혼 비용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자의 평균 결혼 비용은 2억1227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들의 실제 지출액은 평균 2억635만원이었으며 결혼 예정자는 2억2541만원을 예상했다. 결혼 비용은 매해 약 1000만원씩 증가한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부부는 결혼자금의 77%를 자력으로 마련했으며 신혼부부 10명 중 6명(58.8%)이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활용했다.

노후 준비 상황도 심각했다. 기혼 가구 10가구 중 8가구(77.0%)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으나 부족하다고 인식했고, 1가구(11.9%)는 필요한 걸 알지만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가구(10.6%)에 그쳤다.

기혼 가구의 현재 총자산 평균은 6억7000만원이며 은퇴 시점까지 9억2000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구는 12.8%에 불과했다. 부족하다는 응답이 51.1%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36%였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의 평균 예상 노후 자금은 18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평균(9억2000만원)의 2배, 부족하다고 응답한 가구 평균(5억7000만원)의 3배를 웃도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