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혹시 사우디 왕세자도 리니지 겜을 하는 걸까요?”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고점 대비 지금 반토막인데... 싸다고 생각해서 주워담은 것 아닐까요?” “

10일 오전 사우디 왕세자의 8000억 투자 소식에 엔씨소프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2.8% 상승한 5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6만50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146만8845만주(6.69%) 보유하고 있다고 한국 내 법률 대리인 김앤장을 통해 공시했다.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다.

엔씨소프트 지분 매입은 단순투자 목적이며, 지분 매수는 지난 1월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장내에서 이뤄졌다. 이번 지분 매수로 PIF는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약 5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끄는 PIF는 지난 달 새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새롭게 출범시켰는데, 전세계 게임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목적에서 게임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 지분 5.02%를 약 1조589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일본 게임 개발사인 캡콤(Capcom)의 지분(5.05%)도 3억3200만달러에 사들였다. 캡콤은 스트리트파이터(Street Fighter)와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 등을 만든 게임사다.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에도 투자해 현재 379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평가 손실인 상태였다.

한편, 엔씨소프트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시각은 차갑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한화증권이 지난 달 기존 110만원이었던 목표 주가를 90만원으로 낮춰 잡았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118만원에서 83만원으로 29.7%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 발표일은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