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국채, 그중에서도 ‘저쿠폰 국채’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쿠폰 국채’는 국채의 ‘액면 금리(만기 때 주기로 약속한 금리, ‘쿠폰 금리’라고도 함)’가 낮은 국채를 뜻한다. 금리 상승기엔 이자가 높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이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이 채권이 유통되는 가격이 낮아지는데, 이를 사들여 만기까지 보유한 다음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속한 이자와 더불어 채권의 액면가를 돌려주기 때문에 채권을 비교적 싸게 사면 이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금융상품 동향 브리프’에 “원금 보전과 절세를 위한 저쿠폰 국채 투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에 힘입어 개인투자자의 국채 순매수가 올해 4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해 7월에는 3866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1월에 비하면 350%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저쿠폰 국채는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액면가와 매입가 사이에 발생하는 거래 차익에 대해선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액면가 1만원에 채권의 ‘액면 금리’가 연 0.875%인 채권을 9745원에 사들였다고 가정해 보면 만기에 돌려받는 원금과 채권 매입가의 차액(1만원-9745원=255원)에 대해선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채권의 액면에 기재된 이율만큼 받는 이자 수익 87.5원에 대해선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국채는 정부가 보증하기 때문에 부도의 위험은 없다. 그렇다고 손실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국채를 산 이후에 자금이 필요해 만기 이전에 국채를 다시 팔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 채권 유통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엔 채권의 시장 가격이 계속 내려가 국채를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 할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지금보다 내려갈 경우엔 국채를 만기 전에 팔아 수익을 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