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급증하면서 이를 포함하는 공모펀드 규모가 최근 10년 새 최대폭으로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68개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는 3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3조7000억원(19.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 증가폭이다. 금감원은 “공모펀드는 ETF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해 최근 10년 중 유일하게 20% 가까이 성장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12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2% 늘었다. ETF는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일반 펀드에 비해 거래가 편리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 자산은 148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어났다. 이 기간 펀드 수탁고는 924조8000억원으로 11.3% 늘어났고,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8000억원으로 1.6% 줄었다.

한편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전체 468사 중 289사가 흑자, 179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은 38.2%로 2022년(50.3%)에 비해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 수탁고는 ETF를 중심으로 많이 늘었지만, ETF는 일반펀드보다 전반적으로 운용보수가 낮으니까 수수료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와 손익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