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QnC 홈페이지 캡처

키움증권은 원익QnC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자본 지출(CAPEX) 조정으로 실적에 부담을 겪겠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인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27일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원익QnC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 목표주가는 원익QnC 전날 종가(2만300원)보다 37.9% 높은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5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설비 확대 속도를 늦추고,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 LPDDR4 장비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CAPEX 규모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세대 HBM(HBM3e) 양산 검증 지연과 HBM 고객사의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익QnC의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원익QnC의 실적이 삼성전자가 2025년부터 HBM3e 양산을 늘리고, 낸드 플래시 설비 가동률을 회복하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또 “올해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모멘티브(MOMQ)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25년 2분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원익QnC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우려로 조정을 겪어 온 만큼 주가가 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평가했다. 원익QnC 주가는 지난 6월 최고점 4만1000원 대비 반토막 나면서 12개월 후행(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원익QnC의 현재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은 영업적자 전환 우려가 팽배했던 2019년과 코로나19 사태로 주식 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초 수준”이라며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