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해 있다. /뉴스1

하나증권이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향후 원거리 노선 경쟁 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9일 하나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제목의 대한항공 종목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2024년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몇 년간의 영업환경은 대형항공사(FSC)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대한항공의 원거리 노선의 경쟁 강도가 완화된 상태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가금리도 하향 안정화하면서 대한항공은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대한항공 부채 증가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2025년 연결(아시아나항공 포함) 추정 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270% 수준으로 상승하지만,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안 연구원은 “합병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FSC,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합당하다”면서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