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6일 17시 1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3000억원 넘는 하우스 최대 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5월 말 산업은행을 앵커 출자자로 확보한 후 6개월 만에 3000억원 넘는 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멀티클로징(증액)을 예정한 만큼 펀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6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 최대 3500억원 규모의 ‘IMM그로쓰(Growth)벤처펀드제2호’ 결성총회를 예정했다. 지난 2021년 10월 결성한 ‘IMM그로쓰벤처펀드제1호’에 이은 두 번째 그로쓰벤처펀드로 1000억원 넘게 증액됐다.
IMM그로쓰벤처펀드제2호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하우스 최대 벤처펀드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출자자 규약 협의 중으로 27일 기준 최종 결성액은 미확정이지만, 최소결성금액(3000억원)에서 이미 기존 최대였던 2210억원 규모 ‘2020IMM벤처펀드’를 넘어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메가펀드 대신 멀티펀드 운용을 전략으로 했다. VC부문 운용자산(AUM) 1조2892억원의 국내 최대 규모 VC로 꼽히지만, 그룹별 펀드를 운용했다. 투자 기업 성장 시 대규모 후속 투자는 그로쓰에쿼티본부가 맡는 멀티스테이지 전략이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 위축 등으로 IMM인베스트먼트가 역량 결집에 나선 게 메가펀드 마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5개로 나뉘어 있던 벤처투자 그룹을 통합해 2개 본부로 재구축했다. 운영상의 유리함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IMM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 역량 결집, 메가펀드 전략 전환은 시작과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5그룹에서 2개의 벤처본부 전환 후 1본부의 첫 번째 도전이었던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 대형 부문) 출자사업에서 곧장 운용사로 선정되면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혁신산업 대형 부문에 지원한 유일한 VC였다. 출자 규모가 900억원으로 컸지만, 최소결성금액이 3000억원에 달한 탓이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출자금 900억원을 놓고 경쟁한 운용사는 모두 ‘바이아웃’ 전문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배달의민족, 오늘의집, 크래프톤, 무신사에 모두 투자한 이른바 유니콘 발굴 하우스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청산한 ‘KoFC-IMM R&D투자조합’의 운용 성과가 정량 평가에서 고점을 얻었다.
KoFC-IMM R&D투자조합은 산업은행, KB증권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2013년 53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로 495억원을 투자해 1567억원을 회수했다. 오늘의집에 2억원을 투자해 278억원을 회수하는 등 내부수익률이 43%에 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출자금 900억원을 확보한 후 지난 6월 곧장 IBK기업은행 VC 수시 출자사업에서도 50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는 자본시장 큰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에 잇따라 도전, 운용사 자리를 꿰찼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구체적으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과학기술인공제회, 행정공제회가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모두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 6월 기준 이미 1400억원을 확보하며 결성 가능성을 높인 게 운용 성과와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IMM인베스트먼트가 IMM그로쓰벤처펀드제2호를 최대 4000억원 규모로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달 말 1차 클로징 이후 내년 5월 멀티클로징을 예정해서다. 펀드 하드캡(펀드 규모 상한)은 5000억원으로 설정됐다.
한편 IMM그로쓰벤처펀드제2호 대표펀드매니저는 벤처1본부를 이끄는 윤원기 전무가 맡았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윤 전무는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를 거쳐 2012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이후 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무신사 등을 발굴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