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영향을 받아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4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 대비 0.7% 줄어든 87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채, 특수채, 기타 금융채 등에 대해 전년 대비 5조원 증가한 4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자본 차익과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을 사들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되면서 채권시장은 연초 대비 국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하락 마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말에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등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소식 등으로 금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국채 47조6000억원, 통안채 16조5000억원 등 총 74조900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조9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금투협은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됐지만 연말 매수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26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조2000억원 늘어났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년보다 474조7000억원 늘어난 495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는 2조4000억원 늘어난 20조3000억원이 거래됐다.
한편,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조8000억원(0.7%) 감소한 87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발행은 111조3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2826조6000억원에 달했다. 국채는 전년 대비 9000억원 감소한 222조7000억원이 발행됐고, 통안증권은 41조8000억원 줄어든 87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금융채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한 321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회사채는 투자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31조7000억원 증가한 121조원이 발행됐다. 특히 회사채 발행 시장의 경우 기준 금리 인하 국면에서 활기를 찾으면서 수요 예측 금액이 전년 대비 11조원 증가한 4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예측 참여액은 227조원으로 참여율은 513.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