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미반도체를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한미반도체에 대한 투자 의견 ‘오버 웨이트(Overweight·비중 확대)’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종가(9만8400원)보다 52.4% 높은 수준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TC 본더 장비(TCB) 시장을 둘러싼 경쟁 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TCB는 HBM 생산에 쓰이는 후공정 장비다. 경쟁사들의 진입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해 6월 19만6200원을 정점으로 반토막 났다.

JP모건은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HBM용 TCB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미반도체가 올해 중으로 플럭스리스(Fluxless) TCB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 90%대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플럭스리스란 칩 다이 간 접착제 역할을 하는 플럭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JP모건은 올해 한미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8210억원,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6.9%, 56.9%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HBM 시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면 TCB 매출 의존도가 큰 한미반도체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높은 영업이익률과 강력한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장기 투자 매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