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코퍼레이션 CI.

통신·방송 장비 제조사업과 물류사업을 하는 주성코퍼레이션이 5년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주성코퍼레이션은 26일 오전 9시 5분 코스피시장에서 890원에 거래됐다. 시초가를 1185원에 형성한 뒤 주가가 24.89%(295원) 내렸다. 2020년 거래정지 전 주가 4100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주성코퍼레이션에 대한 상장 적격성 여부를 심의한 뒤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날부터 주권 매매 거래 정지도 해제했다.

주성코퍼레이션(당시 컨버즈)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2020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지 약 4개월 만이었다.

주성코퍼레이션은 2020년 10월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주성코퍼레이션에게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상장폐지 결정과 이의신청이 반복됐고, 개선 기간도 연장을 거듭했다.

주성코퍼레이션은 지난달 경영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을 제출했고 한국거래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5년 만에 다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주성코퍼레이션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 총 6명 중 5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외이사 3명은 한국상장사협의회 추천을 받았다. 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투명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주성코퍼레이션은 앞으로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3년간 분기마다 경영개선활동과 내부통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부실·한계 기업을 빠르게 퇴출하기 위해 상장폐지 제도를 개선하고 나섰다. 이달부터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심사 중 기업심사위원회 및 상장공시위원회에서 대상 기업에 부여할 수 있는 개선기간을 최대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기업심사위원회 및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부여할 수 있는 개선기간을 최대 2년에서 1년 6개월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