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흐름을 읽는 눈을 가진 자가 부의 길을 걷습니다.”
최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는 김한진 이코노미스트의 강연이 공개됐다. 경제순환 이론상 우리가 부의 기회를 잡으려면 어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단기적으로는 어떤 위험(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40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언론사 주관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대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피데스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지냈다.
◇앞으로 50년은 갈 혁신 성장 산업 사이클
장기 경기 변동 주기를 설명하는 ‘콘드라티예프 파동’상 현재는 2010년부터 시작된 6순환에 해당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AI(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이 주도하는 이 사이클은 최대 50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투자할 때도 혁신 성장 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는 ‘미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는 M7(매그니피선트7)로 불리는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보다는 규모가 작은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하강 사이클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기술 발전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오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또한 미·중 패권 갈등으로 첨단 기술은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될 것으로 봤다. 혁신 성장 사이클은 제조업 중심의 전통 경기 사이클과 비교해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경쟁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제재하며 세계무역질서를 바꾸려 하고, 중국은 그에 맞서 기술 개발에 올인하면서 양국의 기술 전쟁이 AI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비상구 위치 파악해두고 투자해야
한편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국채 금리가 5% 위로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미국 10년물 국채 평균 금리는 3.3%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4.2% 안팎”이라며 “올해는 5%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는 5.5%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온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채권 시장 자체도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였지만 현재는 6.5%로 두 배 뛰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2055년 미국 재정적자 비율이 7.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국채 발행이 증가한다는 것은 전문 용어로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간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약간의 인플레이션 요인만 가세해도 국채 금리가 쉽게 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몰고 올 나비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5년 전 코로나 때 2% 안팎 저금리로 실행된 대출과 회사채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3년간 집중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급등하면 신흥국과 부실기업에 부담이다. 트럼프 정부 들어 시작된 관세 전쟁으로 교역이 위축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세금이 적게 걷히면 국가 재정수지 또한 동반 악화된다. 경기 악화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 만날 경우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크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1~2년 후에는 항상 강달러와 주가 폭락이 동반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럴 때에는 위험 관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말처럼 수영장 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바지를 안 입고 있는지가 드러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라고 권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경제 향방과 리스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채널의 ‘재테크 명강’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