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상장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인 롯데리츠가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담보 대출을 조기 상환하면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부동산 개발 및 효용성 제고 과정에서 롯데리츠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롯데리츠는 이달 중으로 1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만기인 31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회사채와 신규 담보대출로 조기 상환하기 위해서다.
이 연구원은 “기존 대출 금리가 4%대 중반으로 추산되는 반면, 지난해 발행한 2년물 담보부 사채(신용등급 AA-) 금리는 3.4%로 1%포인트 이상의 금리차가 난다”며 “롯데리츠가 올해 회사채 발행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리츠의 차입금에서 회사채 비중은 28%로 리츠 가운데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가 처음으로 편입한 호텔롯데의 L7강남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롯데그룹은 롯데칠성 서초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우량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프로젝트 리츠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소해야 할 제약이 있지만 제도 정비 시, 롯데리츠와 같은 대기업 스폰서 리츠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600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의 올해 투자 포인트는 금리 하락에 따른 극적인 배당 턴어라운드(Turnaround·실적 반등)”라며 “장기적으로 외부 자산을 편입해 배당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롯데리츠는 올해부터 ‘선(先)배당 결정·후(後)투자’를 도입한다.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뒤에 배당기준일을 지정한다는 의미다. 이에 배당기준일이 6월 말과 12월 말에서 9월 말과 3월 말로 바뀌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