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 /뉴스1

하나증권은 1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3사의 DRAM 공급 제한과 NAND 감산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예상보다 증가한 물동량으로 업계 재고 수준의 정상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29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6만5000원이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18조원, 영업이익을 6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수요로 인해 DRAM의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됐고, 그에 따라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33조7000억원에서 36조2000억원으로 7% 상향했다. 그는 “DRAM의 경우 HBM의 높은 수익성과 일반 DRAM의 가격 상승 구간을 감안하면 높은 영업이익률 시현도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연간 설비투자(CAPEX)를 기존 21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하면서 감가상각비 증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형적인 멀티플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요에 대한 우려 및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주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약 23% 하락했다.

그는 “관세 및 수요 불안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은 관련 업종 모두 무차별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측면에서 여타 업종보다 가시성이 높은 업종일 가능성이 크고,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구간이라고 해도 단기 과락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