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8일 현대로템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수출국 다변화 또한 기대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9만6000원에서 45.8% 오른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현대로템의 종가는 11만4900원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대규모 수주와 추가 수출국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멀티플(기업가치배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도 국내 방산 기업 중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한 것은 수출국이 한정돼 있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이번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주가 저평가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2차 계약에 이어 약 4조5000억원 규모인 루마니아와의 계약 체결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슬로바키아와는 폴란드에서 제조된 K2 전차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해 잠재 수주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중동 진출도 기대된단 게 메리츠증권 설명이다.
꾸준한 실적 성장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현대로템이 1분기(1~3월) 매출액 1조2100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1%, 62% 오른 수치로,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전망치(1870억원)에 부합한다.
이 연구원은 “1분기 폴란드로의 K2전차 인도량은 26대로, 연간 목표치인 96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약 9조원의 폴란드 2차 계약이 성사되면 내년 물량 또한 확보돼 수출 공백기에 대한 우려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