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18일 17시 1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의 상장 ‘러시’가 시작됐다. AI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까지 겹치며 투자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AI 관련 공약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4곳 AI 기술 스타트업이 한국거래소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상반기 내 청구를 예정했다. 구체적으로 뉴로핏, S2W(에스투더블유)가 예심을 청구했고, 노타와 메이머스트가 각각 내달과 6월 청구를 정했다.
지난해에는 6곳에 그쳤다. 주요 제품에 AI 관련 서비스를 적시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종 기업을 분류 기준으로 삼았을 때의 수치다. 지난해엔 AI 서비스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운 AI 기술 스타트업 중 한국거래소 상장 문턱을 넘은 곳이 3곳에 그쳤다.
AI 기반 로봇 설루션 전문기업 씨메스, 산업용 AI 서비스 운영사 심플랫폼, AI 분석 플랫폼 운영사 뉴엔AI 등이 통과했다. 지난해 상장은 씨메스 한 곳이었다. 심플랫폼은 올해 상장, 뉴엔AI는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외 마키나락스, 원포유, 에이모 등은 시장 침체를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AI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투자자 시선이 달라진 게 올해 상장 도전 러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장 도전에 나선 AI 기술 스타트업들은 모두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 자사 AI 기반 서비스를 공급,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타는 고성능 AI 모델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연산량은 최소화하는 최적화 기술을 앞세워 엔비디아, ARM, 삼성전자, 퀄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AI 음성 인식 설루션 제공에도 나서며 지난해 연결 매출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도 AI 기술 스타트업의 상장 도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1조8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책 지원에 나섰고, 대선 후보자들은 100조원 투자와 같은 AI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에 관련 기업 주가도 뛰고 있다. AI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기업 심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예심을 통과, 지난달 상장한 심플랫폼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낸 AI 규제 개선 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산업 전반으로 스며들면서 돈을 버는 AI 기술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AI 기술 기업의 상장 도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