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온 '0원 렌탈 서비스'. /BS온 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5년 4월 22일 16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가 소비자용품 렌털 업체 BS온의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인수 약 4년 만인 지난 2023년 매각에 착수, 지난해 중순 주관사 변경을 거치며 속도를 올리는듯 했으나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체된 수익성 탓에 현재는 매각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대신PE는 BS온 경영권 지분 매각 시기를 검토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각 측이 주관사를 삼일에서 삼정으로 교체한 뒤 아직 절차를 시작하기 전”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개선 추세가 확인되면 원매자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특수목적회사(SPC) ‘대신캑터스바이아웃’이 보유 중인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 84.9%다.

캑터스PE 측은 지난 2023년 9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BS온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두고 의견차를 겪으며 한참 동안 원매자를 찾지 못하며 난항을 겪었다. 결국 작년 중순 주관사를 변경했으나, 계엄 사건과 실적 악화가 겹치며 매각 중단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맥쿼리파이낸스코리아 한국 대표를 지낸 전용우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가전이나 가구 인테리어, 자전거, 펫 용품 등 여러 가지 제품을 기획해 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렌털하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캑터스PE와 대신PE는 BS온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19년 1000억원에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BS온의 실적은 주인이 바뀐 후 정체 양상이다. BS온이 매각된 해인 2019년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0년 129억원, 2021년 121억원, 2022년 119억원 등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매각 측이 지분을 매물로 출회한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26억원, 121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측에서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를 매각 적기라고 보고 있다. 한국 경제가 기대 성장률을 밑돌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렌털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매보다는 구독하는 방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렌털 업계에 관심을 보여온 전략적 투자자(SI)들이 BS온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기나 가전 등 특정 시장에서만 활동하던 렌털 기업이 볼트온(Bolt-on) 전략의 일환으로 BS온을 인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BS온은 전통 렌털 업체와 달리 판매 상품군 제한 없이 최근 수년간 1만4000개가 넘는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의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수신금리와 렌털 과정에서 얻는 대출 이율 간 금리차를 이익으로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렌털 기업이 매출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 신규 상품을 발굴하는 만큼 유동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전 기업들이 렌탈 사업 덕분에 실적을 선방하고 있다”며 “기업회생 매물로 나온 위니아에이드가 최근 유암코와 현대렌탈케어 컨소시엄에 인수되는 등 시장에서는 렌털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