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우스가 국토부장관의 멘토라니. 제발 가짜뉴스라고 해주세요ㅠㅠ”
“유튜브 채널 구독 목록을 통해 장관의 편향된 시각을 유추할 수 있으니 참 걱정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김현미 장관이 주로 보는 유튜브는?’이라는 글이 돌고 있다. 김 장관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면 구독 중인 채널 목록이 뜨는데, 이 중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 2개가 눈에 띈다. 바로 ‘라이트하우스’와 ‘쇼킹부동산’이다.
라이트하우스와 쇼킹부동산 모두 부동산 하락론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장관이 시장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라이트하우스는 구독자가 38.1만명에 달하는데, 대표적인 부동산 하락론자로 유명하다. 최근 올린 동영상 목록만 봐도 ‘전국 아파트 매수자 실종’ ‘집값 폭락할 때 벌어지는 일들’ ‘재건축 아파트 폭락 시작됐다’ ‘부동산 폭락 시간문제다’ ‘집값 100% 폭락합니다’ 등 시종일관 집값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쇼킹부동산도 구독자가 35.9만명이나 되는 인기 채널인데,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와 시장 전망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본다. ’30대가 아파트 산다면 무조건 말리세요' ‘부동산 최악의 악재 돌아왔다’ ‘지금 집 살 때 아닙니다’ ‘부동산 폭락 언제 올까’ 등의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채널은 유튜브 구독자나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동산 폭락’을 줄기차게 외치는데, 시장 상황은 이들의 주장과 정반대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라이트하우스는 지난 4·15 총선이 끝나자 여당의 압승 결과를 전하며 “집값 안정화가 더 빨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부는 6·17 대책, 7·10대책에 이어 8·4공급대책 등을 줄줄이 쏟아냈다.
라이트하우스는 또 작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 신규 재건축 공급이 쏟아지면서 향후 전세는 물론 매매시세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르테온’ ‘그라시움’ 등 아파트는 입주 이후 시세가 계속 올라가 최근엔 전용 84㎡ 기준 17억원 정도를 보이고 있다.
김현미 장관의 유튜브 구독 목록을 본 한 네티즌은 “한 나라의 국토부장관이 근거도 없는 일개 폭락 유튜버 구독하면서 정책을 짜다니”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은 “왜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하고 스무번 넘게 대책을 내놔도 무용지물이었는지 알겠다”고 썼다.
김 장관의 유튜브 채널은 국회의원 시절 만든 것으로 직접 관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채널 정보에는 ’19대 국회 의정활동 영상을 게시합니다' ‘의원실에서 운영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2일 오전 현재 구독자는 137명이고, 2016년 12월 3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제안 설명 동영상을 끝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부동산 폭락을 강조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2일 오후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이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 장관을 소개하는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도 유튜브 연결 링크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