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해외 수주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26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2억 달러(약 33조413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80억 달러(19조9152억원)보다 67.7%, 작년 연간 실적(223억 달러)보다 34% 증가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321억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수주 내용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아시아(35.6%)와 중동(34.3%)의 비중이 여전히 컸지만,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0.6%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8억9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치솟았다.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37억 달러), 파나마 메트로(28억4000만 달러) 수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사종류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6.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토목(22.7%), 건축(15.5%), 엔지니어링(2.5%), 전기(2.2%), 통신(0.2%) 등의 순이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해외수주 300억 달러 달성을 계기로 이날 기획재정부, 삼성·현대·대림·GS·대우·SK·쌍용 등 주요 건설사 16곳,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김 장관은 “코로나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 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기에 우리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주길 당부한다”며 “고위급 수주 지원과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주 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