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위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0일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주주 보유 주식 1200만주와 신규 발행 400만주를 공모한다. 전체 주식의 약 20%에 해당한다. 예상 공모가는 주당 5만7900~7만5700원으로, 전체 공모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5억원에 이른다. 최종 공모가는 다음 달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후 주식거래 활성화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고려해 공모 가격을 결정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신재생 및 친환경 사업을 전담할 ‘G2E(Green Environment&Energy)’ 사업부를 신설하고 차세대 소형 원자로, 이산화탄소(CO₂) 자원화 같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현대엔지니어링 주식 534만1962주를 이번 공모에 처분한다. 이 지분을 매각하면 최대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자금은 그룹 승계 작업이나 지주사 개편에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일반 청약은 내년 2월 3~4일로 예정돼 있으며, 2월 중순쯤 상장된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