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를 수주 2조9000억원(국내 2조 2000억원, 해외 7000억원), 매출 1조5700억원으로 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연말 수주 잔고는 7조 9233억원이 된다. 거의 5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주택 브랜드 ‘플래티넘’을 앞세워 주택 건설사업 수주 및 분양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에서 입찰을 준비 중인 36개, 15조50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중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짓는 랜드마크 특급 호텔 ‘로열 아틀란티스’가 올해 중 완공되면 회사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래티넘’ 앞세워 주택사업 강화
쌍용건설은 올해 전국적으로 14개 단지 약 8100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는 지난 2018년 선보인 신규 주택 브랜드 ‘플래티넘’을 앞세워 흥행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서울과 부산에서 분양된 플래티넘 아파트 2곳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국내 첫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 분양으로 관심이 쏠렸던 서울 송파구 ‘송파 더 플래티넘’은 평균 259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산 기장군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는 평균 13대1을 기록했다. 김석준<작은 사진> 쌍용건설 회장은 “올해를 플래티넘 브랜드 저변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분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재건축·재개발이 규제에 막히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한 리모델링 분야에서 국내 1위의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도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리모델링 수주를 확대하고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부산·광주 등에서는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 7위를 기록한 토목 분야에서도 철도·도로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로열 아틀란티스 준공, 해외 수주도 박차
쌍용건설이 두바이에 짓는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가 오는 7월 말 준공하면 국내외 고급 건축시장에서 쌍용건설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된다. 로열 아틀란티스는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6층 호텔 3개 동과 37층 레지던스 3개 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했으며, 2015년 12월 쌍용건설이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공사규모는 12억3000만 달러(약 1조450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설계에만 14개 국가에서 54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쌍용건설이 앞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와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등 고급 호텔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수주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사업에 함께 참여한 베식스 역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시공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쌍용건설은 세계적인 최상위 건설사만 PQ(사전자격심사)에 통과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PQ 통과 후 입찰 관리 중인 프로젝트 약 15조5000억원 규모(36건 135억 달러)다.
쌍용건설은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공사를 추가 수주하는 데 집중하면서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 호텔, 오피스 수주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도심 지하철 등 고부가가치 토목공사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현장 안전에도 온 힘을 쏟기로 했다. 김 회장은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사내 안전혁신실을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전담 임원을 선임, 강력한 현장 관리로 안전 최우선 문화가 굳건히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