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연말이면 시중 주담대 금리가 7%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7%대 금리가 현실화되면 서울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대출로 산 소유자는 가계 소득의 약 70%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공개한 ‘금리 인상에 따른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에서 연내 7%까지 오르면 전용 59㎡ 아파트의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176만원에서 246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4㎡ 아파트의 상환액은 209만원에서 82만원 오른 291만원으로 늘게 된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 3.6~4.978%였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이달 4.28~6.81%로 올랐다. 직방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2만건에 대해 평균 매매가격을 적용하고, LTV 상한선까지 30년 만기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가정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9억원 이하일 경우 LTV 40%, 가격이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일 경우 9억원 초과분에 대해 LTV 20%를 적용했다.
서울에서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4604만원이다.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5억7683만원, 대출금은 3억6921만원으로 계산했다.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8582만원으로 자기자본은 8억4866만원, 대출금은 4억3716만원으로 가정한 결과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공개한 ‘금리 인상에 따른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출 금리가 7%로 오를 경우,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261만원이 된다. 이는 금리가 4%일 때의 원리금(187만원)보다 74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처럼 금리가 4%에서 7%로 오르면 전용 59㎡ 아파트의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176만원에서 246만원으로, 전용 84㎡ 아파트의 상환액은 209만원에서 82만원 오른 291만원이 된다.
통계청 집계로 지난해 도시 근로자가구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418만9000원이다. 대출 금리가 7%로 오르면 전용 59㎡ 아파트 매수자는 가처분 소득의 59%를, 전용 84㎡ 아파트 매수자는 69%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셈이다. 직방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아파트 구매력 저하, 수요 감소, 거래 침체로 연결된다”며 “수요자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금융 비용 상환 계획을 살피는 등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