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4로 한 달 전(103.7)보다 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6월 월세 가격을 기준점인 100으로 놓고, 순수 월세와 반전세 등을 모두 합친 가격 변동을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수도권 중위 월세 가격은 작년 7월 처음으로 90만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93만6000원까지 올랐다. 서울 역시 중위 월세가 같은 기간 100만3000원에서 105만원으로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의 중위 월세 가격이 225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서 서초구(176만원), 용산구(175만원), 송파구(137만5000원) 순이었다.

최근 월세 시장에서 보증금은 거의 오르지 않고 매달 집주인에게 내는 월세만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셋집이 새로 매물로 나오면서 보증금은 그대로 놔두고 전세 시세 상승분에 해당하는 금액만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세입자 입장에선 목돈을 빌려 전세 계약을 하는 것보다 최소 2년간은 일정한 금액을 내는 월세가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