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아파트 관리비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4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의 전국 아파트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당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2496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4.52% 올랐다. 이는 관리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관리비는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 및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구성된다. 공용관리비는 청소비·경비비·소독비 등 공용부분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건비가 대부분이다. 개별사용료는 난방비·가스비·전기료·수도료 등 개별세대가 사용하는 각종 요금이다.
올해는 가스·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난방비와 전기료가 각각 11.6%, 5.2%씩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관리비 변화를 항목별로 보면 개별사용료는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공용관리비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10년간 47% 올랐다.
아파트 단지 규모에 따른 관리비 차이도 있었다. 1000~2000세대인 단지의 ㎡당 공용관리비는 1107원으로 2000~3000세대(1132원), 4000~5000세대 (1139원), 3000~4000세대(1152원), 1000세대 이하(1174원)보다 저렴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공용관리비는 단지 전체의 비용을 입주민들이 나누어 내는 것으로 단지규모가 클수록 비용이 적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지 크기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공용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