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이 몰렸던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에서 올해 집을 판 10명 중 1명 이상은 아파트를 매수한 지 1년 이내에 처분한 ‘단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도한 5만1975명 가운데 1년 이하로 보유한 아파트를 판 집주인은 3772명(7.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7.5%)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단타 매도인 비율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가 가장 높았다. 도봉구는 전체 매도인 1658명 중 16.7%인 277명이 1년 만에 집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도 1611명 중 233명(14.5%)이 단타로 아파트를 던졌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가장 몰렸던 지역이다.
영끌 매수에 힘입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가장 빨리 가격이 내리고 있다. 올 들어 도봉구와 강북구의 집값 누적 하락률은 한국부동산원 기준 -5.1%, -3.8%로 서울 전체 하락률(-2.8%)을 크게 웃돈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면적 60㎡은 지난달 4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상반기 시세로, 최고가인 9억7700만원(지난해 8월)과 비교해 3억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강북구에서 가장 큰 단지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7일 최고가(8억9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0년 7월 6억9800만원에 거래된 뒤 7억원 밑으로 거래된 적이 없었다. 이처럼 집값은 하락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산 영끌족들이 집을 빠르게 처분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타매도인 비율은 강동구(10.2%)와 용산구(9.9%), 중랑구(9.8%) 등에서도 10% 안팎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숫자로만 보면 강서구가 3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봉구(277명), 은평구(262명), 강북구(233명), 강동구(193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