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전국 주택 매매가가 12월에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집값이 0.13% 오르면서 2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주택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7% 하락하며 작년 6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02%)은 상승했으나, 경기(0.0%)와 인천(-2.7%)은 각각 보합, 하락으로 바뀌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0.0%)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구로구(-0.09%)와 관악구(-0.06%), 금천구(-0.02%) 등 3구가 하락했다.

지방은 0.14% 내려 전월(-0.09%)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주거 여건이 좋은 단지에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지만, 계절적 비수기·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방은 미분양 등 공급물량 적체 지역 위주로 하락하면서 전국 역시 하락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는 0.13%, 서울 매매가는 3.1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2020~2021년 각각 5.36%, 9.93% 급등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2022년(-4.68)과 2023년(-3.56%)에는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작년 아파트값은 전국이 0.07%, 서울은 4.67% 각각 올랐다. 다만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해 세종이 6.46% 내리며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구(-4.93%), 부산(-2.67%), 제주(-2.35%) 순으로 많이 내렸다.

지난해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작년 주택 전셋값은 전국 기준 1.26%, 서울은 3.25%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1.94%, 서울이 5.23% 상승했다. 월간으로도 전세 시장은 상승 폭은 줄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1% 올랐고, 서울(0.02%)과 수도권(0.03%)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방만 0.01% 내려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