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과 규제 해제 여파에 지난해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전국 17개 시도 모두 분양가가 매매 거래 시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는 2063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인 1918만원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매매 시세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3.3㎡당 매매 시세는 1369만원이지만, 분양가는 2614만원으로 1245만원 높아 분양가와 시세의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1096만원), 부산(954만원), 광주(953만원), 경북(858만원), 대구(834만원) 등의 순으로 분양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컸다. 서울은 3.3㎡당 분양가가 4820만원으로, 시세(4300만원)보다 520만원 비쌌다. 이를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분양가가 시세보다 1억7000만원가량 높다.
이처럼 17개 시도에서 분양가가 시세를 역전한 것은 금리 인상과 급등한 건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이 반영돼 분양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023년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규제지역에서 풀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