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선호가 높아지면서 ‘월 100만원 이상’ 월세 비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5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계약 건수는 5년 전과 비교해 6배로 늘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24만1192건 중 월세 계약은 10만1210건으로 전체 41.9%였다.

전체 월세 계약 중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비율은 3만9532건으로 전체 39.1%였다. 월세로 서울 아파트에 거주하는 열 명 중 네 명이 매월 100만원 이상을 집세로 내는 것이다.

2020년 임대차 2법이 시행되고 첫해엔 ‘월 100만원 이상’ 계약 비율이 29.3%였다. 5년 사이 9.8%포인트 증가했다.

16일 서울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월세 정보지가 붙어 있다. /뉴스1

매월 월세로 500만원 이상 지출하는 비율은 전체 월세 계약의 1.4%(1416건)였다. 500만원 이상 월세 중 70% 가까이가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발생했다.

‘월 500만원 이상’ 계약은 2020년 232건으로 전체의 0.37%였다. 5년 사이 초고액 월세가 건수로는 6배 이상으로, 비율로는 4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전세 사기 여파와 전세 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서울 월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 지수는 지난달 120.9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