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주택 공급량이 수도권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수도권 주택 공급량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1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작년 한 해 전국 주택 준공 물량 44만9835가구 중 수도권은 20만3831가구, 지방은 24만6004가구였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12.6% 감소한 반면, 지방은 21.3% 늘었다.

2021년 이후 수도권이 24만7220가구에서 17.6% 줄어드는 동안 지방은 18만4174가구에서 33.6% 증가했다.

그러는 사이 수도권이 6만가구 이상 크게 앞섰던 준공 물량은 지난해 역전됐다. 수도권은 2021년부터 24만7220가구, 22만8916가구, 23만3214가구, 20만3831가구가 공급됐다. 지방은 같은 기간 18만4174가구, 18만4882가구, 20만2841가구에 이어 지난해 24만6004가구로 공급량이 늘었다. 이젠 지방 물량이 4만가구 이상 많아졌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뉴스1

수요가 많은 수도권은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심각한 지방은 공급이 넘치는 불균형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022~2023년 전국 착공 물량이 크게 줄면서 특히 수도권은 공급 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4.4% 감소한 38만3404가구가 착공했고, 2023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24만2188가구가 착공했다. 이 중 수도권 착공 가구 수는 2022년 18만6408가구, 2023년은 12만1091가구다.

보통 착공부터 준공까지 2~3년 걸리는 걸 감안하면 이르면 당장 올해부터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2만5382가구로 예상된다. 주택 매매가·전셋값 동반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