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25배 가까이 뛰었던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견·중소 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 이화공영이 회생절차를 시작하면서 주권매매거래도 중단됐다. 이화공영은 최근 250억원 규모의 연성대학교 신축공사, 동부이촌동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등에 선정됐었다.
이화공영은 국내 정치 테마주의 ‘원조’로 분류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4대강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공사에 대한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화공영을 비롯한 삼호개발, 동신건설 등이 ‘4대강 테마주’ ‘이명박 테마주’ 등으로 묶이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후 이명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 2007년 8월 2600원대였던 이화공영의 주가는 같은 해 12월 6만7400원으로 4개월 만에 25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때부터 대선 등 정치적 이슈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정치 테마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 대저건설에 이어 2월과 3월에는 삼부토건과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등이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