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시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앞세워 해외에서 도시 문제 해결 실증 실험을 벌인다. CCTV 화면을 AI가 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거나,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경로를 도출하는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7일 국토교통부는 ‘K-City 네트워크 2025 해외 실증형 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기업들과 함께 5국, 6개 도시에서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6개 기업에 지원하는 금액은 총 23억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피아 스페이스는 태국 콘캔시 경찰청과 손잡고 도심 CCTV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알리는 설루션을 실험한다. ‘사람이 쓰러졌다’ ‘누군가 제한 구역을 걷는다’ 등 정보를 AI가 인식해 경보를 울리면, 현지 경찰들이 다음 대응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디토닉은 주차난이 심각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스마트 파킹 서비스를 실증 실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큐브랩이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적재량 감지 센서와 태양광 압축 기능이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할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폐기물을 관리하고 최적의 수거 경로 등을 뽑아내는 시스템을 실험한다.
이 밖에 비트센싱은 베로나에서 최적의 신호 주기를 도출하는 등 교통 흐름 개선을 실증 실험하고, 엘비에스테크는 영국 버밍엄에서 교통 약자의 보행을 위한 AR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내놓는다. 송암시스콤은 페루 리마에서 스마트 횡단보도 등 교통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 기술이 세계 주요 도시가 겪는 교통, 환경, 안전 등 문제 해결에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